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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achter의 인지 이론
Schachter는 신체 변화와 정서적 경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인지적 해석(cognitive appraisal)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1950년대 이후의 '인지적 정사이론'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Schachter는 James-Lange 이론에 부분적으로는 찬성하였다. 그는 정서 경험에 생리적 흥분상태가 중요하지만, 생리적 흥분상태가 특정한 정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는 정서 경험의 원재료가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Schachter의 이론에 의하면, 정서 경험은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그 자극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달리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그 어떤 생리적 흥분도 그것이 인지적으로 해석되지 않으면 정서 경험은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즉 우리는 정서적으로 흥분된 신체 반응을 해석 함으로써 비로소 정서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Schachter의 설명에 의하면 특정 자극 상황이 처음에는 잠재적인 정서 유발 상황으로 지각되고, 이어서 그것을 지각하고 나면 매우 불투명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 신체적 변화가 우리에게 해석되면 주어진 상황에 알맞게 명명되는 인지적 과정으로 진행되어 특수한 정서가 경험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 Schachter와 Singer(1962)가 대학생들에게 시행한 실험이 있다. 그들은 피험자들에게 새로 개발된 Suproxin이라는 비타민 복합제가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한다고 알려 주었다. 그런 다음에 피험자 중 절반에게 심장박동이나 호흡의 증가, 손 떨림 1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에피네프린을 주사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신체에 아무런 생리적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 식염수를 주사하였다. 그들 은 에피네프린을 주사 놓은 피험자들을 다시 세 집단으로 나누어 제1집단 피험자들에게는 그들이 맞은 주사 효과를 정확히 알려 주었고, 제2집단 피험자들에게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제3집단 피험자들에게는 감각마비, 가려움, 두통 등의 증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제공하였다. 주사를 맞은 모든 피험자집단에 각기 다른 대기실에서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약 20분간 기다리도록 지시하였다. 이때 각 대기실에 유쾌한 것처럼 행동하는 '가짜 피험자(실험 보조자)'를 들여보내거나 화가 난 듯이 행동하는 '가짜 피험자'를 들여보내서 피험자들과 함께 있도록 한 후 비밀 일방적 거울 뒤에서 피험자들의 행동을 관찰하였다. Schachter 등이 예견했던 대로 에피네프린을 주사하고 그 효과를 정확히 알려 주었던 제1집단의 피험자들은 가짜 피험자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주사 효과에 대해 거짓 정보를 받거나, 아무런 정보도 받지 못했던 제2집단과 제3집단의 피험자들은 '가짜 피험자'들이 조성한 유쾌한 상황이나 화가 난 상황에 영향을 받아 그에 상응하는 정서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그 약의 효과에 대하여 모르거나 거짓된 정보를 받은 피험자들이 그 약의 효과를 알고 있는 피험자들보다 훨씬 더 많이 정서적으로 각성하여 있었는데 Schachter는 이러한 현상을 피험자들이 자신의 흥분상태를 주변의 사람들과 견주어 보며 주변 상황에서 단서를 얻어 자신의 흥분상태를 해석하는 것으로 보았다. 2, 세 집단의 피험자들은 주위 사람들이 유쾌하게 행동할 때 피험자도 유쾌한 정서 경험을 하는 경향이 더 많았으며 반면에 화를 내는 주위 사람들이 있을 때는 피험자도 그들의 정서 상태를 불쾌한 흥분상태로 해석하는 경향이 더 많았다. 비록 이 두 상황에서 자율신경 흥분은 동일하였지만, 경험된 정서는 동일하지 않았다. 즉 정서는 상황에 대한 피험자들의 평가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이러한 실험 결과들은 정서상 태 간에 생리적 차이가 거의 없으면 우리가 가지는 인지가(지각과 기대) 우리의 정서 경험을 해석해 주어야 한다는 Schachter의 이론을 지지해 주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의 정서 반응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Spies man(1965)에서도 밝혀졌다. 그는 Schachter의 인지 이론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정서 반응을 유발하는 영화를 보여 주면서 세 가지의 다른 대사, 즉 충격적 대사, 지적 대사 및 거부적 대사를 배경으로 하려 들려주고, 각각의 반응이 어떻게 달리 나타나는가를 관찰하였다. 대학생들과 회사 중역들을 피험자로 하여 대사를 달리한 영화를 보여 주며 그들의 피부전기반응을 측정하여 그 차이를 알아본 결 요청 피험자들은 지적 대사와 거부적 대사를 배경으로 했을 때보다 충격적 대사를 배경으로 하여 영화를 볼 때 훨씬 더 강한 정서 반응을 나타냈다. 이것은 Schachter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Spies man의 실험에서도 우리의 정서 반응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인지적 평가는 우리의 정서 경험의 강도를 결정지으며 (Lazarus, Kanner, Folk man, 1980) 또한 정서를 구분 짓는 데에 크게 영향을 준다. 즉, 우리는 특정한 상황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면 더욱 강한 정서를 경험하며, 자율신경적 흥분과는 달리 우리의 평가로 인한 신념들은 다양한 종류의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 아울러 인지적 평가는 경험의 질을 결정짓는다. 특히 사람들이 중성적인 자율적 흥분상태에 놓이게 되면 정서의 질은 전 방적으로 그들의 상황에 대한 평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러한 실험들은 반복해서 검증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Schachter의 실험결과는 피험자들이 조건에 상관없이 설명할 수 없는 생리적 흥분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Maslach, 1979)와는 일치하지 않았으며, 또한 Decker와 Rogers(1975), Marshall (1976) 등의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발견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