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희망, 기쁨을 주는 치료 약: 웃음꽃
웃음과 건강의 관계는 성경에 처음 기록돼 있다. 잠언 17장에 '마음의 즐거움은 좋은 약이며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하지만 정작 웃음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최근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오랫동안 척추강직증이라는 병을 앓던 커 슨 이라는 환자는 통증으로 심한 불면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통증을 잊기 위해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루에 10분씩 큰 소리로 웃음보를 터뜨렸는데, 그 뒤 통증이 줄고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1977년에 그는 자기 경험을 토대로 웃음은 용기, 희망과 기쁨을 주는 치료 효과가 있다고 의학계에 보고했다. 잘 웃는 사람들이 각종 치료에 반응이 좋고, 웃음이 면역, 호르몬 분비 등 각종 생리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어떤 웃음이 좋은가 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다. 코미디를 보면서 웃는 것과 친구들과 어울려 웃는 것의 효과는 같을까? 웃음 자체가 중요한가 아니면 웃음에 담긴 감정이 더 중요한가? 이 방면의 대가인 리복(Lee Berk)은 웃음 자체가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알 수 없으며 웃는 마음 상태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쾌하고 편안한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이야말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바 이러시나 암세포 등을 공격하는 세포 수와 활성도를 증가시키고 인터페론의 양을 늘린다고 했다. 상사 앞에서 짓는 억지웃음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단순히 웃길 때 웃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가 아니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가? 새만이라는 심리학자는 잘 웃는 사람과 잘 웃기는 사람들을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한 연구를 통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유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코미디언은 오래 사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코미디언들은 일찍 죽는 경향이 있고 그 원인은 그 웃음 속의 마음에 있을 것이다. 그러면 힘들고 괴로울 때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의학자 실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그 자체 크기보다는 스트레스에 대해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각자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자신을 신뢰하는 것, 어려움 속에서도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주위의 변화를 위협으로 느끼기보다는 새롭게도 전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는 자세가 웃음을 잃지 않는 비결이다. 사람이 오면 탈진하는 이유는 스트레스 자체보다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힘이 없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때 유머와 웃음은 새로운 힘과 용기를 준다. 미국의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말처럼 고난에도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이미 극복한 것과 다름없다.
고난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그 사람 주변의 지지도다. 의사 소피겔(Spiegel)에 따르면 말기 유방암 환자 중 사회적 평판이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18개월 정도 더 살았다고 한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유쾌한 감정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긍정적이고 편안한 감정을 지니게 마련이다. 주변에 사랑하는 가족과 우애, 깊은 친구들 그리고 자신을 존중하는 동료가 많은 것은 그 사람의 행운이자 건강의 비결이다. 옛날에 탄광의 광부들은 카나리아를 갖고 일했다고 한다. 카나리아는 산소 요구량이 인간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죽음으로 위험을 알렸다. 요즘처럼 어려운 직장생활에서 웃음은 카나리아의 역할을 할 것이다. 동료, 상사와의 관계가 삭막하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은 웃음이다. 우리의 직장에 서서 몇 번이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만약 하루 중에 웃음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면 그곳은 이미 질식돼 가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부터 주변 사람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짖자. 내가 건강해지고 회사가 강해지며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비결이 바로 웃음이다.
각성의 효과근래에 와서 각성과 과제 수행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자 능률적인 기능을 일으키는 최적의 각성수준은 어떠한 상태일까? 다. 각성상태란 유기체의 일반적인 흥분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가 과제 수행에 있어서 정서적 각성은 정서의 강도와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상반되는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Yerks-Dodson의 법칙에 의하면, 주어진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울 때는 정서 수준이 낮아야만 능률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쾌나 불쾌 정서를 막론하고 그것이 너무 강하면 지나친 긴장을 유발하며 정서적 불안정상태를 유발하여 오히려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는 능률이 떨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성수준이 최저일 때 그것은 깊은 수면에 빠진 상태처럼 감각도 제대로 되지 않으므로 일의 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가장 능률적인 기능을 일으키는 최적의 정서적 각성수준은 [그림 7-7]에서 보듯이 중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각성수준이 중간 정도일 때 행동의 능률성이 가장 높다. 유기체의 지나친 각성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 상태는 직접적으로 관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양한 긴장 상태에 처해 있거나, 경험한 개인의 보고에 의지하여 불안에 대해 연구한다. 그러나 각성상태를 보 다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혈압, 피부 반응, 뇌파, 동공 반응, 심장박동, 호흡뿐만 아니라 뇌의 특수부위 기능(망상 활동 체제: RAS)까지도 측정한 금지 여 연구한다. 위에서 지적한 바 있는 최적 각성수준은 Heb(1955)의 RAS의 기능연구에서 얻은 결론이다. 부먹파 사랑하는 가족과 Yerks-Dodson 법칙은 학습, 경주, 라디오 수리, 곱셈 그리고 공개연설과 같은 많은 종류의 행동에 적용되는 듯하다. 만일 과제가 어떤 사람에게 어렵다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각성수준은 수행을 더디게 한다.
Sara son(1981) 등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불안이 낮은 학생은 시험답안지가 채점된다고 예측할 때, 그리고 학습 과제가 적절히 어려워서 도전적일 때 좋은 성적을 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안이 높은 학생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성적이 나쁜 경향이 있지만, 과제가 어렵지 않을 때와 시험 결과가 평가되지 않을 때는 성적이 좋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밖에도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정서 수준과 행동의 능률성에 관한 연구들이 있다. 한 예로 Birch(1945)는 침팬지에게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아 배가 고프게 한 후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침팬지의 기동인 및 정서 각성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먹이를 찾아내는 과제 수행 능률이 점점 향상되다가 일정 수준에서부터 급격히 문제해결 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화재나 홍수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약 15% 되는 사람들만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을 보였고, 약 70% 되는 사람들에게서는 효율적인 행동은 약간만 나타나고 대부분의 행동은 와해하였으며 나머지 15% 되는 사람들은 너무나 혼란스러워 적절한 행동을 전혀 나타내지 못하였다(김정희 외, 1955). 이러한 높은 각성수준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높은 각성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정신신체질환(psychosomatic disorder), 예컨대 편두통, 천식, 고혈압, 위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여러 보고가 있다.
복잡하고도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긴장된 삶의 연속인 오늘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정서적 긴장 또는 장기간의 정서적 각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