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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심리학의 5가지 연구 방법>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의에서 보듯이 심리학자는 과학자이며 과학적 방법을 사용한다. 과학의 목적은 증명될 수 있는 자료의 형식으로 새롭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 정보들은 다른 전문가가 검증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동일하게 반복 관람할 수 있는 조건에서 자료가 수집되어야만 하며 이러한 조건을 위해 정확성과 규칙성이 필요하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은 다양한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심리학에 저 사용되는 연구 방법도 다양해야 하며 또한 신축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행동이나 심리 과정에 관한 단순한 추측이나 상식적인 해석 그리고 부정확한 기술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해를 야기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것은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되지 않는 한 심리학의 지식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통제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처리할 때, 개인의 주관적인 추측이나 상식적인 막연한 방법을 지양하고,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서 자료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지향한다. 심리학의 연구 방법은 크게 실험법, 관찰법, 상관관계 법, 임상법, 사례법, 조사법, 심리 검사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실험법>
실험법은 심리학의 연구 방법 중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다. 실험법은 심리학이 과학적인 학문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심리학자들은 어떤 현상이건 간에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고의 과정과 행동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고 싶어 한다.
실험법은 인위적으로 통제된 조건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특정 변인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측정을 통하여 알아보는 연구 방법이다. 여기서 변인이란 측정 가능한 조건으로서 양적으로 변하는 요인을 말한다. 이때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조작되는 특정 변인을 독립변인이라고 하고 그 독립변인의 조작에 의해서 변화되어 측정되는 변인을 종속변인(dependent variable)이라고 한다. 실험에 서서 변인의 효과적인 선택과 조작은 좋은 실험과 빈약한 실험의 차이를 만든다. 특히 독립변인을 철저하게 조작하는 작업은 실험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그리고 독립변인이 어떻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조작을 처치(treatment)라고 한다. 또 종속변인의 효과가 독립변인의 조작 효과에 의해서만 나타난 결과라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종속변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인들은 일정하게 통제(control)되어야 한다. 결국 실험법은 다른 조건을 일정하게 통제하고 그 결과인 종속변인을 알아봄으로써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연구 방법이다.
가령, 교사의 학생에 대한 태도, 즉 상·벌이 학생의 학업성적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Hurlock의 실험적 연구를 보면 여기서 상·벌은 실험자가 독립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독립변인이고, 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학업성적은 종속변인이 된다.
교사는 같은 또래의 능력이 같은 아이들에게 덧셈을 학습시킨 후 한 집단에는 학습 결과에 대해서 칭찬하고, 다른 무리에게는 꾸짖으며, 또 한 집단에는 칭찬도 꾸짖는 일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교사가 학습 후 칭찬이나 벌을 주면서 학업성적의 차이를 관찰하는 집단을 실험집단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험집단 즉, 칭찬한 집단과 꾸짖은 집단과의 학업성적의 차이를 가지고 상·벌의 효과를 논하는 데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실험집단에서의 학업성적의 차이가 상·벌의 효과인지를 비교하기 위하여 아무런 상·벌도 주지 않은 통제집단을 둔다. 이때 독립변인 이외에 종속변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외 변인들(지능 모두 일정하게 통제되어야만 한다. 만약 실험집단이 공부하는 곳이 도로변에 있어서 하루 종일 자동차 소리로 시끄러운 곳이고 비교 집단이 공부하는 장소는 조용한 곳이라면 그것은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외 변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실험집단에는 기억력이 높은 학생들을 배치하고 통제집단에는 기억력이 낮은 학생들을 배치했다면 그것도 가외 변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다.
실험법의 성공 여부는 이처럼 가외 변인들을 잘 통제하고, 독립변인의 처치 효과를 종속변인으로 얼마나 잘 측정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고 다른 실험자가 다른 실험실에서 다른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똑같은 실험 절차에 따라 실험을 되풀이하여 비교해 본 후 똑같은 결과를 얻은 뒤라야 비로소 처음의 결론이 맞는다고 간주하는 신중함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실험의 장점은 첫째,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고, 둘째, 가 콩 왜 임에 대한 보다 철저한 통제를 가능케 하며, 셋째, 복합변인의 차원이나 범위를 알아내게 해주며, 넷째, 연구 속도의 가속화, 다섯째, 행동의 구 체적 통제 방법이 부산물로 나온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장점은 실험법이 상황을 임의로 조작한다는 기본특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실험을 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들든지 간에 어떤 조건을 조성하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사회심리실험에서 공포를 조작할 필요가 있으면 공포를 일으키는 공작을 꾸며야 하는데, 이것은 언제든지 공포의 결과인 군집을 일으키고 싶으면 막연히 공포를 일으켜야 한다는 지식이나 원리만 지니고 있는 것 이상의 지식을 의미한다.
반면에 실험법에는 몇 가지 일반적인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실험이 너무 인위적으로 될 수 있고, 둘째, 결과가 사소하거나, 셋째, 일상 장면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했을 때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고, 넷째, 복잡한 이론을 기피하게 만들며, 다섯째, 인간 동기와 행동을 오도할 수 있고, 여섯째, '관계' 개념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지적된다. 그러나 실험법은 다른 방법과 비교해서 인과관계를 알아내게 해준다는 점 등의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심리학 연구의 중요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